2018.11.21 (수)



실리콘 밸리의 IT기업들을 상대로 나이 든 직원들을 해고했다는 이유로 연령 차별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연령차별 소송들이 이어지고 불만 사항 접수가 급증하자 연령차별을 관할하는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직접 조사를 벌이는 등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평등고용 주택국(DFEH)에 따르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2015년까지 실리콘밸리 150위권 IT 기업의 직원들이 연령 차별과 관련해 제기한 신고 건수는 150건에 달했다. 이는 인종 차별 문제보다 무려 28% 높은 수치이며, 성차별 문제에 관한 신고에 비해서도 9% 많은 수치다. 


IBM의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생)가 물러나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세대)가 주요 인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령 차별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페이스북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월 29일 연방법원 북가주 지법에는 미국 통신 근로자 조합(CWA)과 3명의 구직자가 공동으로 "페이스북이 구인 광고를 주로 젊은 층을 상대로만 냈기 때문에 연령이 높은 구직자들이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지난 3년간 무려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시켰는데,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인텔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해고를 당한 주요 인력(2300명)의 연령을 분석했더니 평균 나이는 49세였다. 이는 현재 인텔의 평균 직원 나이(42세) 보다 훨씬 더 높았다. 


현재 IBM을 비롯한 소송이 제기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번 논란은 집단 소송 및 EEOC의 조사 등으로 번질 분위기다.



실리콘 밸리 IT기업 직원들의 중간 (median) 연령


EEOC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신고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연령 차별에 대한 수많은 제보와 불만 사항이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적자원 전문 관리 분석 업체 '비 지어(Visi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20~33세)가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채용되는 비율은 다른 연령에 비해 50% 이상 높다. 


또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18개 주요 IT기업 중 7개 기업의 직원들 평균 연령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연령차별로 인해 부당 해고를 한 게 아니라는 증명을 하려면 직원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이를 직원에게 통보했다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연령차별이 적용되는 40세 이상 직원을 해고한 뒤 그 이후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자를 채용할 때 후임자가 해고된 40세 이상보다 젊을 경우 연령차별 소송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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