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4 (목)

스탠퍼드대 황승진 교수, 서울 AI 허브서 'AI와 비즈니스' 강연 진행



서울시의 서울 AI 허브가 9월 2일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황승진 석좌교수를 초청, AI 프론티어스 시리즈(AI Frontiers Series) 7회 차 강연을 개최했다. 황 교수는 공급망 관리와 정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5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실리콘밸리 다수 기업과 벤처캐피털의 자문을 맡아온 경험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다. 


AI 프론티어스 시리즈는 시민 누구나 인공지능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일상과 가까운 주제로 만날 수 있도록 서울 AI 허브가 마련한 공개 AI 강연 및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에는 과학 유튜버 궤도를 초청해 'AI 시대의 현재, 그리고 함께 나아갈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고, 7월에는 성균관대학교 최재붕 교수가 'AI 사피엔스 시대 생존전략'을 강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8월에는 국민대학교 윤용현 교수도 'AI 드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서울 AI 허브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협력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시리즈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황 교수는 "AI는 단순한 분석 도구를 넘어 읽고 쓰고 연결하며, 자동화와 예측을 통해 비즈니스의 전 과정을 혁신하는 종합 기술 세트"라고 강조하며, 의료, 제조, 물류, 데이터, 보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AI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유방암, 치매, 췌장암 등 주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예측 사례를 통해 AI의 패턴 분석 능력을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의료 AI는 단순 진단을 넘어 환자의 치료 반응과 예후까지 예측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스탠퍼드대에서 진행 중인 멀티모달 기초모델 'MUSK'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 모델은 5천만 장의 의료 영상과 10억 건의 임상 텍스트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환자의 생존율과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조업에서는 통계적 품질관리(SQC)를 AI 기반으로 고도화한 사례가 제시됐다. 다중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기계의 작동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존 관리도표보다 정교한 패턴 인식을 통해 불량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황 교수는 "AI가 생산 현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비용·시간·규제 준수라는 상충된 조건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이 소개됐다. 각 에이전트가 비용 절감, 신속성, 규정 준수라는 역할을 분담해 협력함으로써 기존 단일 의사결정보다 효율적인 운송 방안을 도출한다. 특히 복수의 에이전트 간의 역할을 행위자와 비평가, 즉 적대 관계로 설정해 서로 경쟁하고 배우도록 함으로써 더 나은 목적 달성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은 기계 한 대가 전문가 커뮤니티처럼 작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위성데이터를 활용해 월마트 매장 방문 차량과 인파를 분석하는 사례, 지식그래프를 통해 농업 현장의 해충과 질병을 원인·증상·처방 단위로 연결해 설명력을 강화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통해 AI가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사회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성형 AI의 환각 사례와 해킹·보안 등 부정적 활용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데이터 검증과 제도적 거버넌스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황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황 교수는 "K-컬처와 같은 한국의 강점을 살려 지식그래프, 수직형 LLM, 멀티에이전트 시스템을 결합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찬진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AI 프론티어스 시리즈는 세계적 석학들이 제시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비전을 시민과 스타트업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이번 강연은 AI가 단순히 글·영상·소리를 다루는 단계를 넘어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며 사회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기술임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전환의 중심에는 스타트업이 핵심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서울 AI 허브는 앞으로도 시민에게 실질적인 AI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고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AI 프론티어스 시리즈 8회 차 강연은 오는 9월 30일 양재동에 있는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대학교 문병로 교수가 'AI, 조금만 알고 쓰자'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서, LLM 경쟁 구도와 내부 구조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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