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4 (월)

스타트업

금융업계의 이케아, 불리오 로보어드바이저 최초 자문고객 1,000명 돌파


@https://doomoolmori.com/


금융업계의 이케아로 불리는 불리오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최초로 자문고객 1,000명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을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이다. 기존 투자자문이 인간의 뛰어난 직관과 투자 경험에 의존했다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하여 투자안정성과 수익률 모두를 잡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투자 조언을 제공한다. 로보어드바이저 강점은 무한에 가까운 자원 활용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금융인력도 물리적 한계로 다수의 대중 각자에게 최적화된 투자자문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24시간 365일 일하며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불리오는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 업계의 이케아로 불린다. 이케아는 스웨덴의 잉바르 캄프라드가 창업한 가구 및 생활용품 판매사다. 이케아의 고객은 매장에서 완성된 가구를 사는 대신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한다. 고객이 가구의 운송과 조립까지 다 해야 하니 불편함이 상당하다. 하지만 이케아의 고객들은 기꺼이 그 불편함을 감수한다. 운송과 조립을 고객이 하는 만큼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본인이 직접 가구를 만들며 자기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감각적인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팔아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가 되었다.

 

불리오 역시 이케아와 닮은 점이 많다. 불리오 이용고객은 불리오에 자산을 맡기고 투자를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문을 받아 직접 금융상품을 사고팔아야 한다. 새로운 자문이 나올 때마다 자신의 추가투자금액을 고려해서 직접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불리오 이용자들은 이렇게 포트폴리오와 전략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점을 불편함이 아닌 매력으로 꼽는다. 여타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그렇듯 불리오도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지 6개월이 갓 지난 스타트업이다. 기업의 영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며 시장에서의 평가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설령 불리오가 없어지더라도 고객의 자산이 회사에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계좌에 그대로 있으니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본인이 투자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린다는 점도 역설적이 되게도 불편함의 장점이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뛰어난 조언을 제공한다고 해도 아직은 고객이 직접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고 싶은 심리가 크다. 요즘 말로 하면 불리오는 투자 DIY(Do It Yourself) 족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투자자문에 따른 수수료도 상당히 저렴하다. 증권사와 판매수수료를 나눠 갖는 방법 대신 고객으로부터 직접 자문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취한다. 최대한 증권사와 이해관계를 줄여 오직 고객만을 위하는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이다. 자문료는 월 1만 원으로 커피 한 두잔 가격에 불과하다. 저렴한 수수료에 비해 자문 성과는 두드러진다. 올해 1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 이래로 현재까지 10.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 환산하면 15.4%에 달한다.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강세장 덕이 크다. 하지만 불리오의 강점은 하락장에 있다.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에도 코스피와 비교해 6배 강한 안전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불리오는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유료 고객 1,000명을 확보했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중 가장 많은 B2C 고객을 확보한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문사와 비교해도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금융투자협회의 공시를 보면 1,000명 이상의 자문 및 일임 고객을 확보한 투자자문사는 총 157개 자문사 중 2곳에 불과하다. 불리오는 1,000명 고객 확보를 불과 8개월 만에 이루었다. 이는 수많은 고객과 소통하며 금융 투자자문 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중산층이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사업 목표가 고객의 욕구와 맞아 떨어졌다는 평이다.

 

불리오를 만드는 두물머리의 천영록 대표는 “지금까지 우수한 금융 상품들이 수없이 많이 판매되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우수한 금융 상품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금융 상품의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방식에 국한되어 있었던 점과 더불어 중산층들의 자산 규모로는 제대로 된 자문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통감하고 우리 주변의 가족, 지인들처럼 흔히 볼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 초점을 맞춘 로보어드바이저가 수많은 투자자에게 관심을 받는 현상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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