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가 부족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보다 올바른 정보, 나에게 보다 더 잘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죠.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특히 그렇습니다. 서점에 들어서면 정말 많은 책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누구나 한 번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성공스토리에서는 이러한 고민에 해답을 던져주는 한 스타트업을 만났습니다. 개인화 책 추천 애플리케이션인 잉크(iinnk)를 개발한 브레인콜라의 김강산 대표입니다.
브레인콜라 김강산 대표.
Q. 본인 및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강산입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스타트업을 해왔어요. 교육 기업 이투스에 초기 멤버로 들어와 13년 간 일하며 누드교과서를 비롯한 사회 교과 콘텐츠를 만들었죠. 그때부터 출판과 연을 맺게 됐어요.
이처럼 오랜 시간 교육·출판 산업의 경험을 쌓아오다가 2015년 4월부터 지금의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5년 11월 11일 브레인콜라(Braincolla)를 설립했어요. Brain과 Collaboration의 합성어로, 데이터 유통을 통한 출판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꿈꾸는 팀이에요. 현재 개발자 4명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누적 1억 8,700만 원 투자유치, 행정자치부 장관상 등 연혁이 화려하신데.
자본금 천만 원으로 시작해서. 개인적으로 모았던 3천만 원을 더 투자했어요. 작년 하반기에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여러 투자금으로 버텨왔죠.
2016년에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6기로 입교해 8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활용 스타트업에 선정됐고, 10월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어요.
2017년에도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7기로 입교해 사업비 7천만 원을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지원금뿐만 아니라 재무, 마케팅 등 80시간의 연간 교육도 제공되기 때문에 창업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잉크 앱에 대해 소개하는 김강산 대표.
Q. ‘책 골라주는 책방’, 잉크(iinnk)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잉크(iinnk)는 읽은 책을 기억해주고 원하는 책을 잘 골라주는, 책 읽는 사람들을 위한 ‘개인화 책 추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사용자들에게는 원하는 책을 잘 골라주고, 출판사들에게는 딱 맞는 독자를 찾아줍니다.
Q. 독서기록 및 책 추천 애플리케이션 ‘잉크(iinnk)’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교육 출판 스타트업을 해오며 출판사들의 고민과 책 읽는 독자로서의 고민을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답을 찾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세 권의 책을 접하고 그 해답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아 그 도전을 잉크(iinnk) 서비스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민정웅 교수님의 ‘미친 SCM이 성공한다.’, 브래드 스톤의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매거진B No37 ‘츠타야'입니다.
Q. 잉크 개발 중 가장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창업 당시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없었어요. 아는 대표님들에게 지분과 비용을 들이고 개발을 시작했어요. 겉모습은 원하는 만큼 나왔는데, 막상 뜯어보면 정리가 안되어 있었죠. 다시 팀 빌딩 후 뜯어고칠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이번 달 정식 버전으로 런칭 예정입니다.
Q. 도서 유통업체와의 제휴가 중요해 보입니다.
Yes24의 경우 포인트 적립 제휴를 맺었고요. 알라딘, 교보문고 등 다양한 온라인 서점들과 제휴를 진행하고 있어요. ‘후추’라는 ‘웹 소설’ 추천 서비스를 비롯해 B2B 제휴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는 잉크지만,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들이 계속 나올 예정이에요. 웹 소설, 전자책, 뉴스 추천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박명신 개발자와 대화하는 김강산 대표.
Q. 잉크 앱 ‘개인화 책 추천’ 서비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기존 공개됐던 기술들과 텍스트 기반의 알고리즘을 접목하고 있습니다. 텍스트 자체 분석에 집중해 다양한 특허를 등록 및 출원했는데요. 텍스트 감정 단어를 추출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가 등록됐고, 토픽 모델링과 스토리 플로우 기술을 출원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픽 모델링은 본문 자체 텍스트를 분석해 키워드를 뽑아내는 알고리즘입니다. 키워드 유사성을 판단해 비슷한 책을 추천해주죠. 또한, 소설의 경우 스토리 플로우 분석이 중요한데요. 관련된 유사성 판단 기술은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 인디앱 마케팅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법인 설립전에 서울창조경제혁신 센터 6개월 챌린지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창조경제타운과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근 1년 동안 타운에 제 아이템을 공개하고 멘토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아이디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베타 버전을 런칭하고 유저들에게 피드백을 어떻게 받을까 고민하던 중에 인앱 마케팅 공모전을 보고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 인디앱 마케팅 공모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사실, 참가하고 외부에 많이 알리지 못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썼던 부분은 리스트에 보이는 대표 사진이었습니다. 다른 서비스들이 사이즈나 비율, 퀄리티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그 부분만 잘 올려도 잘 보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구도로 사진을 찍고 리터치를 해서 딱 맞는 사이즈로 등록했습니다. 나머지는 창조경제타운에 오신 유저분들이 책/독서/출판과 관련한 새로운 서비스를 신선해했던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키워달라는 응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Q. 공모전 참여 이후 창조경제타운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가장 직접적인 것은 앱 홍보를 할 수 있는 도서상품권을 지원받은 것이고요, 간접적으로는 타운에서 진행되는 저희와 연관된 지원이나 외부 행사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지금도 창조경제타운에서 온라인 신상품 베타테스트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베타테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타운에 추가로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법인 설립 전에 혁신센터를 통해 인큐베이팅 됐어요. 사업비도 지원받고 멘토링도 받았죠. 아쉬웠던 건 멘토가 수시로 바뀌어요. 꾸준하게 갈 수 있는 멘토 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담당 PD 님들도 계약직인데. 연결이 잘 안되는 부분이 아쉬웠어요. 이런 부분들이 연속성 있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점점 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종이에 잉크로 인쇄했던 책의 범주를 넓혀서, 웹 소설/웹 콘텐츠 분야까지 넓은 의미의 책이라 보고, 이에 맞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한 서비스들을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텍스트 기반의 아이템을 각 개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추천 알고리즘 개발을 연내 런칭할 계획입니다. 길게는 오프라인 서점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어서 준비 중입니다.
좌측부터 원지은 개발자, 김강산 대표, 마스코트 앵무새 잉키와 박명신 개발자.
Q.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첫째. 돈을 벌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해라.
가장 기본이고 요새 저도 많이 질문받고 고민하는 질문입니다. 냉정하게 이 아이템 돈을 벌 수 있는 것인지, 또 누구에게서 돈을 벌 수 있는지 답을 찾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조언 받고 다양한 서비스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는 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둘째. 사람이 전부다. 정말 중요합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저도 처음에 함께한 분들을 떠나보내고, 지금의 팀을 빌딩 하는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음이 맞고, 원하는 실력을 갖춘 멤버를 구하는데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셋째. 담대해져라. 창업자는 어쩔 수 없이 많은 리스크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마다 스스로 그만둘 이유가 생겨나고요. 일희일비하지 말고 담대하게 버티는 정신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