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을 칫솔에 감는 모습. 유연한 실리콘 재질이라 깔끔하게 감겨서 손잡이 같은 모양이 됩니다.
양치 컵이 물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습관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죠. 하지만 실제 사무실이나 공공장소 등에서 양치 컵을 사용하시는 분은 찾기 힘들더군요. 저는 그 이유를 ‘휴대의 불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우물우물의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우물우물 시리즈 중 우물우물 컵은 칫솔에 감는 방식이라 휴대가 간편합니다. 물줄기를 유도한 가글 분수로 손을 씻지 않고 입을 헹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물우물 탭도 함께 출시됐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이 사업화에 어떤 도움을 주었나요?
A. 처음 우물우물에 대한 아이디어가 마련됐을 당시만 해도 이걸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창조경제타운을 알게 됐죠. 아이디어 구상에서부터 시제품 제작 지원, 시제품 제작 후 양산 수준 제품 개발, 양산 후 멘토링 및 마케팅까지 꼼꼼하게 지원해 주는 곳은 창조경제타운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죠.
컵 없이도 입을 헹굴 수 있는 탭을 이용하여 칫솔을 세울 수도 있지요. 칫솔모가 지저분한 바닥에 닿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희가 출시한 제품 3종은 모두 창조경제타운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제품 ‘폰튜브’는 인큐베이팅 아이디어에 선정되어 멘토링, 시제품 제작 등의 지원을 받았고, 두 번째 제품 우물우물 컵, 우물우물 탭은 멘토링 및 시장조사 등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이디어 홍보하기 코너도 큰 효과를 봤죠. 크게 보면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사업화에 선정되어 폰튜브의 개발을 진행하고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품 개선을 위해 PS, 매니저 등과 함께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용기 있게 창조경제타운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업은 잘 되시나요?
텐바이텐몰에 게재된 제품 이미지.
A. 현재는 6월에 출시된 양치 솔루션 ‘우물우물’과 관련된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및 디자인 전문점을 통해 조금씩 판매도 하고 있고, 제품에 인기 캐릭터를 입혀서 아동용 제품으로 개발하는 등 제품의 라인업 확장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편리한 제품들을 일 년에 두 제품씩은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제 수첩 속에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들을 조금씩 다듬고, 손보고 있습니다.
다만, 엔지니어 출신인데다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R&D 관련 조직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데만 자신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을 만들어 놓고 보니,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가 사업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케팅 및 판로 개척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Q. 창조경제타운이 3주년이 됐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창조경제타운이 있어서 저 같은 사람이 창업하고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도움 부탁드려요. 다만 아직 홍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에게 좋은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새롭게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무조건 만들어 보세요. 머릿속, 종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은 3D 프린터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시제품을 제작하기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만들다보면 길이 보인다고 할까요.
창업 1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겪었지만 가장 큰 것은 역시 ‘사람’이더군요. 지금도 별 볼 일 없는 제 주위에 정말 많은 사람이 도움을 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시고 열린 마음으로 생각들을 공유하면 분명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 생겨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