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4 (수)

창조경제타운

[오가메디 권동엽 대표] 기술과 생명 향한 비전! 바이오 3D프린팅 심장을 만들다

기술과 생명 향한 비전! 바이오 3D프린팅

대기업 연구원에서 창업가로 변신하기까지, 권동엽 대표

3D프린팅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사업 분야 중 하나입니다. 단순화된 모형부터, 건축물이나 복잡한 시제품과 같은 구조화된 대상까지 원본과 거의 유사한 형태로 복제하는 기술인데요.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3D프린팅 또한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몇 해 전 영국에서는 3D프린터로 총기를 불법 제작하는 공장이 적발되기도 했죠. 프로메테우스의 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불씨가 안겨다줄 긍정적 실효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대표적인 응용 영역이 바로 의료 산업이죠.
 
권동엽 대표가 이끌고 있는 ‘오가메디’는 바이오 3D프린팅 기술 전문 기업입니다. 환자의 MRI나 초음파 신체 장기 영상을 3D프린터로 출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삼성 연구원 출신이었던 그는 3D프린팅 전문교강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어 창업까지 결심했다고 하는데요. 권 대표가 들려주는 사업화 이야기, 그리고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의 비전에 귀 기울여보시죠.


오가메디 권동엽 대표


승승장구 이면의 그림자, 그리고 공부
 
즐거웠던 회사 생활, 기대 이상의 성과와 인정, 좋은 이들과의 만남. 첫 직장인 삼성에서의 커리어는  남 보기에 승승장구라 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현재 이근면 인사혁신처장과의 당시 인연으로, 연구직에서 제약 사업 부서로 이동하게 되어 값진 경험과 실적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후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겪었죠. 그러나 어느 틈엔가 서서히, 다소 좁게 느껴졌던 조직 생활의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큰 청사진을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창업은 개인의 꿈과 희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변화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기도 하죠. 그런 변화와 발전의 중심에 제 자신을 두고 싶었어요.”
2014년에 그는 ‘학생’이 됩니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문 기업의 임원을 지내고 있던 후배의 제안으로 한양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에 동반 입학한 것인데요. 이때 과목이 바로 3D프린팅 과정이었습니다. 실은, 후배와 만나 시간도 가져볼 겸 가볍게 시작한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천성적인 샐러던트 기질 덕분이었을까요? 권동엽 대표는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기에 이릅니다. 대학원장으로부터 정부 지원 사업에도 한번 도전해보라는 권유도 받았죠.


3D프린팅 전문교강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 권동엽 대표

“그렇게 6개월 챌린지 플랫폼에 지원하고, 기업 연계 R&D 사업 지원을 지원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창조경제타운에 제 아이디어를 등록해야 했죠. 처음엔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망설였는데,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타운에 아이디어를 냈어요. 멘토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해볼까?’의 자세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한번 해보자!’로 발전한 셈이군요. 권동엽 대표는 담임 멘토인 이재용 멘토와 함께 사업 구상을 체계적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와주셨어요. 많은 참고 자료도 아낌 없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아이디어 가치에 대해 높이 평가해주셨어요. 사업 관련 시장조사, 마케팅, 사업계획서 등 여러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이디어를 최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뭐든 ‘함께’ 만들어가려고 애쓰시는 모습이었어요.”
 

수술 부위를 3D 프린팅으로 먼저 확인한다
 
권동엽 대표의 아이디어는 ‘수술 시뮬레이션 및 인공 장기 개발을 위한 의료 영상 데이터의 임상용 3D프린팅’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의료진이 환자의 수술 부위를 MRI나 CT 촬영 영상이 아닌 3D프린팅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수술 절차의 시각화를 통해 장기 및 병변 부위의 정확한 식별이 가능하므로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입니다. 치과, 정형외과에서라면, 치아나 관절 등을 3D프린팅으로 시각화하여 진료 및 시술 방법을 예측할 수 있겠죠.


3D프린터로 출력한 심장과 관절

“의료진은 제한된 시간 내에 수술을 성공시켜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수술실에 들어가야 실제 수술 부위를 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수술 전 3D프린팅을 통해 미리 환부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을 사실상 완성한 상태로 집도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수술의 성공률은 물론 완성도 면에서도 획기적일 것입니다. 또한, 국내 의료 기술 세계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가령, 외국 현지의 환자가 한국 병원으로 수술을 받으러 오는 경우, 국내 의료진이 미리 수술 준비를 할 수 있으므로 환자 내한 시 발생하는 비용이 절감됩니다. 또한, 국내 성형외과나 정형외과에서 전송한 3D프린팅 자료를 해외에서 바로 출력하여 확인할 수도 있게 되죠. 이런 절차가 유료화된다면 국내 의료 기술 수출 활성화는 물론, 한국의 의료 정보 전달 체계인 ‘DICOM-PACS’ 시스템을 적용하는 국가들도 생길 수 있습니다.”
 
현재 권동엽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 병원의 의뢰를 받아 3D프린팅으로 구현된 심장을 출력하고 있습니다. 이 일로 많은 환자들이 건강과 생명을 되찾는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그는 말로 다하기 힘든 보람을 느낀다고 해요.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 병원의 의뢰로 구현한 3D프린팅 심장


전문의에게 3D프린팅 기술을 설명하는 권동엽 대표

“앞으로 더 많은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이 잘 진행된다면 세브란스 병원의 3D 코어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이 있어요. 명실공히 국내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대학병원과 연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권 대표는 향후 사업화 계획이 “정말 많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바이오 3D프린터의 신기술 개발 및 국산화 추진을 위해 바이오 3D프린터 제조사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선진 회사들의 업력이 불과 2~3년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머지않아 그들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기술을 저희가 갖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남의 얘기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완벽함보다는 ‘하모니’를 이루고 싶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랬을 것이듯, 권동엽 대표 역시 창업 과정의 힘든 시간들을 통과했습니다. 접근이 쉬운 분야를 우선 과제로 삼을 것인지, 어렵지만 고부가가치의 분야를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고 해요. 그는 유치원 행사 참여부터, 시장조사를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공단들을 방문하는 등 팀원들과 여러 가지 실험들을 시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접점을 찾기란 순탄하지 않았죠.
 
“의료 분야 도전을 결정했을 때, 관련 지식이 부족했던 팀원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하나둘씩 떠났습니다. 수족이 사라질 때마다 안타깝고 외로웠어요. 그런 와중에 창조경제타운에서 인큐베이팅 아이디어로 선정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것, 특히나 공공기관으로부터 공인을 받는다는 것은 큰 힘이 되더군요.”



유치원 아동들에게 3D프린터를 시연하는 모습

창업 과정에서 그는 세상을 바꿀 만한 아이디어는 뜻밖의 순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쥐어짜내는’ 아이디어 발상을 지양한다고 해요. 그 대신, 여러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나만의 틀에 갇혀 있지 않기 위해서이기도 하죠. 그런 뒤에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세브란스 의료원장님에게 연락을 해본다든지 하는 ‘주제 넘는’ 일들을 실행해보는 거죠. 그런 시도 속에서 성과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지금 제 사업을 지원해주는 연구 파트너는, 제가 ‘주제 넘게’ 접촉했던 연세대학교 의학연구처와 신촌 세브란스 심장혈관 병원 이예요.”
 
그는 완벽함보다는 ‘하모니’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합니다. 구성원 각자의 개성이 무시된 채 ‘조직’이라는 이름 하에 획일화된 기업은 권 대표가 바라는 모습이 아닙니다.


 3D프린팅 기술 강사로 활동하는 모습

 “운동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부 잘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노래, 미술 등 다 자기만의 전문 분야가 있잖아요. 그렇게 서로의 색깔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하모니’를 이루는 그런 회사로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모든 직원들이 자기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프로다운 자부심을 갖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
 
절벽 같은 암담함에 처하더라도 자신만의 꿈은 결코 버리지 말라는 권동엽 대표. 처음과 끝만을 보게 되는 성공 신화와 일확천금에 유혹되지 말고 한 계단 한 계단 과정을 밟아나가라는 조언을 예비 창업가들에게 전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권 대표의 신중함이, 세계적인 바이오 3D프린팅 기업의 반열에 가 닿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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