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2 (화)

창조경제타운

생활 속의 간단한 불편이 창조의 원천, 배선규 비앤홈스 대표

생활 속의 간단한 불편이 창조의 원천

배선규 비앤홈스 대표

애완동물이나 아이를 키우는 집은 씻는 시간이 전쟁이다. 말 안 듣는 애들 씻기기도 바쁜데 한참 바쁠 때 꼭 샤워기 때문에 낭패를 한번씩 본다. 급하다고 바닥에 눕혀놓은 것을 깜빡하고 물을 틀었다가 샤워기가 제멋대로 춤추는 바람에 온 몸에 물을 뒤집어쓰곤 하는 것. 결국은 호통을 한 번 치고 나서야 힘겹게 목욕을 끝내곤 한다.

사람들은 이런 불편에 대해, 대개는 포기한다. 그냥 내가 부주의했겠거니 하고 넘어가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배로 배선규 비앤홈스 대표다. 배 대표는 생활에서 겪은 소소한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해결했을 뿐 아니라, 멋지게 사업화에도 성공했다. 생활 속에서 찾은 아이디어니 소비자의 호응도 따라오기 마련. 샤워기 홀더 하나로 창업의 꿈을 이룬 배 대표를 만나본다.


창조경제타운에서 우수아이디어로 선정됐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창의발명대전 은상도 수상하셨는데요, 
축하드립니다!!
아무래도 생활 속에서 찾아낸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을텐데요, 어떤 계기로 아이디어를 
얻으셨나요?

평소에 생활의 작은 불편도 쉽게 지나치지 않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샤워기 홀더는 몇 년 전인가, 겨울에 샤워기를 사용하다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샤워기 물을 튼 채로 바닥에 두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너무 불편했지요. 별 것 아닌 불편함이지만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샤워기를 바닥에 두고도 고정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샤워기 손잡이를 벽에 걸어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샤워기 홀더가 탄생했지요.




간단해 보이는 제품이라도 실제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요,
샤워기 홀더를 개발할 때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종이를 이용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골판지로 단단하게도 만들어보고, 실제 생산품이 어떨지 짐작하느라 고무매트를 잘라서 만들기도 해 보았지요. 이 과정에서 사업화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었으니까요.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지루한 과정이었지만 이 모든 과정이 실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시행착오였습니다. 덕분에 제품의 본 기능에 가장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설계하고 디자인 할 수 있었습니다. 고무 대신 실리콘을 소재로 선택한 것도 이러한 시행착오 덕분이었지요.
 

창업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한 일이다보니 여러모로 힘들었죠.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새롭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제품화하는 데 필요한 자본이 턱없이 부족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최소한의 자금이라도 마련해보려고 동분서주하기도 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설계나 디자인을 모두 손수 했어요.
그러나 이런 일들은 차분하게 한 걸음씩 가면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는 문제였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제 제품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는 것이었어요. 제품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심이 흔들리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저를 괴롭혔죠. 다행히 위기가 올 때마다 저를 믿고 지탱해 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여기까기 올 수 있었습니다.
 



향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분들에게 추가로 지원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제품들은 보통 ‘세상에 없던 제품’들입니다. 따라서 홍보와 마케팅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소비자들에게 이런 제품이 있다는 것부터 알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요즘의 사업 환경에서는 홍보와 마케팅의 비중이 무척 크고,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의 지원이나 충분한 자본이 없다면 창업자에게 마케팅은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창업자들이 적은 자금으로도 쉽게 마케팅과 홍보를 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되면 좋겠어요. 정부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 상품을 통합하여 판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마켓을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 이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동반성장이라는 취지도 살리고 장래의 사업 파트너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려는 도전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우리나라가 창조경제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재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표방하여 많은 지원 정책이 펼쳐지고 있으며, 향후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본인 아이디어 시장성의 확신이 있다면,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을 통해 사업을 위한 교육과 많은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저처럼 아이디어를 특허로 출원하고, 제품으로 개발하고, 판로 지원 등을 해주는 정부의 프로그램이 있고 이러한 것들을 단계적으로 연계되도록 도와주는 ‘창조경제타운’같은 기관이 있으니 창업 및 상품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으실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창업 초기로, 생산량을 늘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오프라인 마켓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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