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0 (월)

창조경제타운

[(주)부지런 박동일 대표] 발로 뛰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 신개념 농수산 직거래 라이브 커머스 개발자

발로 뛰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비결, 신개념 농수산 직거래 라이브 커머스 개발자
 
㈜부지런 박동일 대표 



이미 오래 된 이야기지만, 한국도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이지요.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경제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굶을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지금 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먹거리가 풍요로워질수록 더 좋은 것, 더 안전한 것을 찾기 마련인데요, 이러한 니즈를 반영하여 국내 농산물 유통시장도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가와 직접 계약하려 하고, 여러 이름의 유통협동조합이 설립되어 조합원들끼리 믿을 수 있는 품질의 농수산물을 거래하기도 합니다. 농가가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모습은 이젠 흔하지요.

최근에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려는 플랫폼도 보이고 있습니다. 직거래 라이브 커머스라는 신개념 유통방식을 내세운 ㈜부지런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세계 최초의 농수산물 직거래 라이브 커머스’를 표방하는 그 곳의 주인공, 박동일씨로부터 농수산물 유통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부지런의 핵심은 바로 사람입니다. 제품 소개에서도 제품 자체보다 생산자를 소개하는 데 집중하지요.
좋은 식품은 좋은 생산자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 ㈜부지런

부지런의 웹사이트에서는 사람이 크게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은 무엇인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농산물은 식당과 소비패턴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허름하지만 깔끔하고 맛깔난 음식을 선보이는 단골 식당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런 식당이 장사가 잘 되면 다른 사람이 가게와 상호를 모두 사버려서 이전 주인이 다른 곳에 다른 상호로 가게를 차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단골 손님들은 이전 주인이 새로 차린 가게에 찾아가지, 다른 사람이 인수한 가게에 가지 않잖아요. 이전 주인의 음식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누가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농수 산물을 만드는 사람이 곧 콘텐츠’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자는 것이었고, 생산과정을 모두 콘텐츠화하여 제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지요. 생산 과정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니 소비자는 제품을 믿을 수 있고, 생산자는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걸고 파는 물건인 만큼 생산과정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부지런도 유통업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제품 수급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 이름 그대로 부지런하게 뛰는 방법밖에는 없죠. 애초에 ‘내 아이에게도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식재료’를 추구하다 보니 저희 직원들 모두 직접 현장에 나가서 생산과정부터 품질까지 점검합니다. 그래서 가짓수는 적어도 알찬 구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죠. 오히려 품목이 너무 많아지면 제품을 일일이 관리하고 생산자들에게 홍보 콘텐츠를 지원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짓수를 제한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지만 알찬 농수산 커머스가 부지런이 추구하는 이상입니다.


부지런의 홈페이지에는 요즘의 종합 쇼핑몰에 비하면 많은 품목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꼭 궁금해하고 생산자가 반드시 알리고 싶어하는 알찬 정보와 제품들로 가득합니다. © ㈜부지런

창업하고 현재까지 기업을 이끌어오시는 동안 난관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갓 창업한 업체에는 아무래도 양질의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일텐데요,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셨나요?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서 공을 들였죠. 우선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동원해서 지역별로 생산자 정보를 일일이 모았습니다. 여기서 선별된 생산자들과 직접 접촉해서 1:1로 설득하고 다녔죠. 중간 상인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생산자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은 방식이다보니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생산자를 지원하는 현지 기관들과 협력을 모색해보기도 했는데, 정작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꼭 필요한 지원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설립 목적이나 하는 일이 다르다 보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지요. 다만 지역에서 판매나 홍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만한 사업들을 작게라도 추진하거나 관련 데이터라도 수집해 둔다면 저희뿐 아니라 많은 유통업체들이 지역 생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5년 7월 29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창조경제 원정대’에서 강연하는 박동일 대표.
창조경제 원정대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자신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며 재능기부하는 행사로, 박 대표 역시 부지런을 창업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연합뉴스

창업 당시 창조경제타운에서 멘토링 지원을 얻으셨는데요, 지금도 계속 멘토 분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가요?

라이브 커머스와 같은 사업형태에는 수많은 전문인력들이 필요합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창조경제타운에서 인적 자원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도 지금은 언제까지나 초보로 남을 수도 없는 일이고, 이제는 저도 다른 창업자들을 돕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창조경제타운에서 제공하는 지원 서비스를 저보다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작년부터는 강연 등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제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경험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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