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4 (금)

창조경제타운

자동차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창조경제타운 1기 멘티 최성현

자동차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창조경제타운 1기 멘티 최성현
(주)야옹친구의 위생파리채




창업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창업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한다. 혼자 오롯이 무언
가를 책임진다는 일이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오랜 시간 고정적으로 급여를 받아 온 직장인이라면 더 어려운 일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박차고 성공할지 실패할지도 모르는 전장으로 나서야 하는 탓이다. 기왕 전장에 나갈 생각이라면 최대한 거창하고 그럴듯한 무기를 챙기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꼭 크고 화려한 아이디어만 창업아이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 속에서 발견한 소소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성공적인 창업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고무밴드나 일회용 반창고 같은 간단한 아이디어들도 얼마든지 훌륭한 기업을 키워낼 수 있다.
창조경제타운의 1기 멘티인 최성현 씨도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창업한 경우다. 그가 고안한 ‘위생파리채’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정식 생산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무엇이 그를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 전선에 뛰어들도록 했을까? 창조경제타운과 멘토는 어떤 도움이 됐을까?
 
위생파리채 아이디어를 얻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업화까지 생각하신 특별한 까닭이 있었는지도요.
옛 이야기처럼 결정적인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파리 잡는 데 무슨 거창한 사건이 있겠어요(웃음). 그보다는 누구나 느꼈을 법한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파리를 잡고 나면 벽이고 파리채고 온통 지저분해지잖아요. 위생적으로 좋지도 않고. 그러자고 전기파리채를 쓰자니 안전한지가 걱정인데다 바짝 탄 파리도 처치곤란이긴 매한가지죠. 특히 음식점에 갔을 때 파리를 더 깔끔하게 잡는 방법이 없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아채면 괜찮지 않을까?’하는 데서 시작해서 위생파리채를 생각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도 사업은커녕 구체적인 제품 구상까지도 연결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습관이었던 것 같아요. 엔지니어 출신이라 그런지 기계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파리를 공중에서 잡아챈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을 때도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도구를 써 보곤 했어요. 그러다 지금의 위생파리채 아이디어가 조금씩 구체화된 것이고요. 가장 중요한 비결은 구체적인 이미지로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구체적으로 상상하면 머리 속에서 이런저런 실험도 해볼 수 있고 기본적인 오류도 잡아낼 수 있거든요.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연구개발직에 종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제품을 설계하고 관련된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는 익숙했어요. 무엇보다 3D 모델링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특허권을 취득하는 데도 유리한 편이었고요. 법률적인 절차는 잘 모르지만 엔지니어라면 무엇이 핵심 기술이고 어떤 방식으로 출원해야 특허권을 얻을 수 있는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엔지니어로서 훈련받은 사고방법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설계를 하고 이런저런 시험을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계속 수정했는데 이를 통해 특허를 받아내기 충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심했을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말리는 분들이 많았지요. 저 자신도 확신이 없었으니 주변 사람들은 오죽했겠어요. 저의 결정을 지지해주기는 했지만 가족들의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을 거에요. 그래서 가족들한테는 아직도 고맙고 미안하답니다.
한편으로는 저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도전이지만 새로운 희망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고 관심도 없던 기업활동의 여러 모습들을 더 넓은 시야에서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나의 제품’을 만든다는 생각 때문에 더 집중하기도 했어요. 시제품도 나오고 판로도 개척되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덕분에 저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어느 직장인이나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하려면 두렵고 막막하기 마련이겠지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 걸음을 더 내딛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창업을 통해 깨달았어요..
 


창업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엔지니어 출신이다보니 창업하는 데 필요한 절차가 어려웠어요. 평생 가게 한 번 해보지 않다가 창업에 손을 대려니 해결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특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지요. 창업은 내가 오너다보니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잖아요. 기업의 여러 부서에서 나누어 처리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혼자 다 챙기려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죠. 경영자의 고충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비슷할 것 같아요.
그런데 다행히 창조경제타운 멘토님들을 통해 창업 절차에 대해 여러 조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시제품 제작을 위한 금형업체 선택에 있어서도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멘토님의 소개로 알게 되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새내기 경영자라 조언을 구할 일이 많다 보니 가끔 제가 너무 귀찮게 해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웃음).
 
마케팅과 유통에서도 창조경제타운이 많은 도움이 되었나요?
창조경제타운 회원들이 참석하는 ‘기업매칭데이’가 있습니다. 창조경제타운 회원과 대형 유통사의 모임 같은 행사인데요, 창조경제타운에서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이에 대해 마케팅 측면에서 조언하는 한편 판로를 모색해보는 자리죠. 창조경제타운 회원만을 위한 마케팅 박람회인 셈이지요. 이 행사가 저 뿐 아니라 창조경제타운의 회원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대형 유통사에게 여유 있게 제품을 설명하고 마케팅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이 얻기 쉬운 기회는 아니잖아요. 제가 참석했던 행사에서도 유통사의 담당 실무 책임자 분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또, 창조경제타운 멘토분께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마케팅과 자금 방법을 소개해주셔서 개발 중인 시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올려보며, 예비 소비자 반응도 체크해보고 자금유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 R&D 지원 사업에 선정되셨다는데?
네. 최근 창조경제타운과 연계된 중기청 창업맞춤형 사업에 최종 선정되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자금이 가장 큰 관건인데요. 정부사업에 선정되어 조금이나마 그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당 자금을 활용하여 시제품 제작, 마케팅 등 진행에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만 해주신다면?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는지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창업하여 기업의 대표가 된다는 것은 기업 활동 전체를 하나하나 다 챙겨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일의 양이 적을지언정 종류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거든요. 그 많은 일들을 혼자서 정확하게 알고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저 같은 엔지니어는 설계나 아이디어에 강한 대신 회계나 행정관련 업무를 어려워할테고, 기획부서에서 일하시던 분들은 사업계획에는 강하겠지만 거래처를 뚫고 생산라인을 관리하는 데는 도움이 필요하겠지요.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있다 보니 당연히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조언이 많이 필요합니다. 얻을 수 있는 도움은 모두 얻는 것이 좋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데도 주저하지 마세요. 특히 창업을 해 본 분들이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은 실무에 꼭 필요한 전문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반드시 알아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 점에서 창조경제타운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창업에 필요한 전문정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문가 멘토님들의 개인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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