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6 (목)

창조경제타운

약사가 만든 특허 약병, 황재일 약사

약사가 만든 특허 약병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문구는 약에 대해서는 약사가 가장 전문가라는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하지만 보통 약사들은 제조 외 복용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황재일 약사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고민했다. 깜빡하고 투약을 잊어 제대로 된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탁월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킨 것이다.


‘자동 요일 표시 뚜껑 기술’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술은 평소 약국에서 느꼈던 불편함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보통 만성질환으로 규칙적 투약이 필요하거나 건강관리를 위해 비타민 등의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 중 대다수가 정확한 투약 기간을 어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문제는 연령대, 질환, 지역을 불문하고 공통으로 나타나며 심각한 국민 건강의 위해요소 중의 하나로 필요 이상의 의료비용 증가까지 유발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보다 인류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자동 요일 표시 뚜껑 기술’은 현재 국내에서 ‘365 안심약병(Smart Medicap)’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Smart Medicap이라는 이름 그대로 똑똑한 뚜껑을 가진 약병입니다. 약을 먹기 위해서 뚜껑을 돌려 열면 뚜껑에 표시된 요일이 자동으로 변경되어 약 복용 사실을 스스로 표시합니다. 아주 단순한 기능이지만 복용 사실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발생하는 중복 복용에 의한 약물 사고를 예방하고, 의도치 않은 약물 미복용을 방지함으로써 정상적인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사업화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데 까지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씨앗도 토양과 물, 햇볕이 잘 갖춰져야 큰 나무로 자라날 수 있듯이 좋은 아이디어도 실현할 수 있는 의지와 실행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제품으로 탄생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약사 분야에서 일한 경험으로 환자들의 복약 정확도를 높일 방법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아이디어가 그런 노력에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끼고 직접 사업화에 뛰어든 거죠. 다른 누구보다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아이디어에 대해 오래 고민하고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직접 사업화를 했을 때 더 많은 장점이 있을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상품화, 사업화에 재빨리 뛰어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권리화(특허출헌)한 후 제품을 디자인하고 설계를 하는 등 하나하나 천천히 순서에 따라 일을 해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상 상품화 가능성 및 제품화 이후의 경쟁력을 꼼꼼히 따져가며 진행했습니다. 제품이 출시됐을 때 소비자에게 정말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래야만 성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상품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떻던가요?
대부분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제품의 실용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약사로서 전문 분야가 아닌 쪽으로 사업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반드시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에 타당한 지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려했던 만큼 사업화가 되기까지 어려웠던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선 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전공분야가 아니다 보니 상품 개발 및 사업화 과정의 모든 일들을 새로 배우면서 진행해나가야 했습니다. 모든 판단을 거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의존하다시피 했죠. 다행히 창조경제타운의 안전성연구소 이상준 멘토의 도움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시 생산기술연구원 윤길상 멘토의 도움으로 새로운 기능이 보강된 시제품 제작을 지원받아 창조경제박람회 아이디어 관에 전시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다음으로 사업화 자금과 마케팅의 문제가 많았습니다. 사업화 초기에 매출이 없는 기간이 상당기간 지속한 반면 사업화를 위한 비용은 계속 들어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제품화가 된 후에는 제품을 알려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소개하고 판매해야 하는데 소규모 신생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죠.
지금은 경기테크노파크 김태호 멘토를 통해 온라인마케팅 부분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비슷한데 이중 온라인 부분을 좀 더 활성화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지원 결정이 되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모바일 홈페이지 제작, 검색 엔진 키워드광고, 네이버 스토어 팜을 통한 제품 판매, 제품 홍보 동영상 제작, 홍보 블로그 리뉴얼 작업을 통한 상품판매 촉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약사업을 해 보셨으니까 초기 사업자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아이디어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우선 좋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할 거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생활에 정말 도움이 되고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일 것입니다. 아이디어를 통한 창업은 실패의 위험성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기회의 측면도 가진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생활에 도움 되는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당장 사업의 성공 여부와는 별개로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이 자신에게는 커다란 재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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