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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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쓰타임 김원철 대표] 어디에나 있는 수학, 쉽게 즐긴다

어디에나 있는 수학, 쉽게 즐긴다

- 김원철 매쓰타임 대표 -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바로 수학이죠. 가장 중요도가 높은 과목이라 부담감은 큰데 시간 들여 외운다고 실력이 늘어나지는 않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대체 이걸 배워서 어디에 쓸까?’하는 학생들의 의심도 빼놓을 수 없죠.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괴짜 취급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수학은 꽤 재미있는 과목입니다. 게다가 생활 주변 어디에나 수학의 흔적을 찾을 수 있지요. 다행히 최근의 수학 교육은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양한 예시와 활동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체득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구구단 외우고 덧셈 뺄셈을 반복해서 푸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런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김원철 대표의 매쓰타임입니다. 김원철 대표로부터 ‘즐기는 수학’이라는 철학을 사업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들어봅니다.



매쓰타임을 고안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수학 교육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때 저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였습니다. 수학을 잘 하지도 못했고 흥미를 느낄 수도 없었죠.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날 ‘정다면체 순환체’라는 것을 봤습니다. 다섯 가지 기본 정다면체인 정사면체, 정육면체, 정십이면체, 정이십면체, 정팔면체를 순서대로 바깥쪽에 외접하게 덧씌우면서 다시 정사면체로 돌아가는 형태였습니다. 그저 단순한 입체도형일 뿐이지만 서로 다른 도형이 다른 도형으로 변하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그러다 그런 생각이 든 겁니다. “수학을 싫어하던 나도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학생들이라면 어떨까? 도형으로 배운다면 수학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도형으로 원리를 배우는 수학이라는 개념을 생각했지요.



예전의 수학교육이라고 하면 문제풀이와 계산의 반복이었던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는 수학교육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학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뇌 운동’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텐데요, 제가 정다면체 순환에서 흥미를 느꼈던 것은 운동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수학은 일상이기도 하지요. 건축물, 기계와 같은 인공물부터 자연물까지 세상 모든 것에서 수학적 원리를 찾아볼 수 있지요. 그래서 수학 교육은 생각하는 훈련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들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바탕이 됩니다.



도형을 교육의 매개로 선택한 이유도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군요.

그렇습니다. 매쓰타임에서 개발한 MTB 자석블록의 핵심은 자석을 이용해서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상상하는 어떤 모양이든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블록처럼 가지고 노는 완구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수학적 형태들을 만들어보고 형태를 만드는 데 사용된 구성요소를 통해 비례관계 같은 수학적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수학교육과 달리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즐기면서 수학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창조경제타운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2014년에 MTB 블록이 우수아이디어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무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해외의 여러 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사업을 어떻게 확장하실 계획인가요?

현재 방과 후 교실에 도입을 추진하거나 수학 체험전을 진행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용 교재다보니 선생님들과의 협력도 중요한데요, 교구 지원 사업으로 선생님들께 MTB 자석블록을 지원해 드리고,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체험 학습을 하면서 지도서를 만들어 주십니다. 이외에도 창의 교재라는 특성을 살려서 문화 콘텐츠와 결합하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레고’와 같은 교육용 완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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