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1 (화)

실리콘 밸리

Coin, 결국 서비스 종료

지갑 속에 꽉찬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혁신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코인(Coin)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코인은 여러 장의 신용카드의 고유한 마그네틱 신호를 복사하여 하나의 카드 모양 디바이스에 저장 및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으로, 2013년 엄청난 바이럴을 이끌어내며 첫 선주문 2만 장을 불과 5시간 만에 마감시켜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실제 제품 양산 및 배송이 늦어져 소비자들의 비난을 샀으나, 사실 더 큰 문제는 이미 이 제품이 등장했을 시기에 미국은 2015년부터 신용카드의 마그네틱 방식을 Chip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법적으로 강제되어있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복사가 가능한 마그네틱 방식과 달리 Chip 방식은 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올인원(All-in-one) 카드를 이용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그네틱이 복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Chip 방식을 강제하게 되었다.)


코인은 어떻게든 Chip 방식 도입 이후에도 카드를 쓸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결국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작년 5월 웨어러블 기업 핏빗(Fitbit)에 회사를 매각했다. 핏빗은 자사 웨어러블 제품에 NFC 결제 기능을 넣기 위해 코인을 인수했다고 언급했으며, 기존 코인 제품의 모바일 앱이 2월 말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신규 카드를 등록할 수 없고 디바이스의 배터리가 다하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사점
2013년 코인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업계 반응은 상당히 회의적이었다. Chip 방식이 마그네틱을 대체하는 순간 사용이 불가능해지고, 보안에 매우 취약하며, 필요한 모듈들을 카드 모양으로 만들 경우 인식률 및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루프페이가 삼성에 사업을 매각한 이유도 마그네틱 방식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다. Chip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Coin 2.0은 Chip 자체를 복사하지 못했고, Chip을 탑재하지도 않았으며, NFC 방식을 지원했으나 특정 카드사가 설치해놓은 단말기에서만 인식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먼저 제품을 내놓고 문제와 싸워나가며 개선해나가는 것이 Entrepreneurship이기도 하다. 다만 코인의 경우는 마그네틱 방식의 태생적인 문제 이전에 제품 자체의 수준을 맞추지 못했고 고객 커뮤니케이션도 투명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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