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월)

실리콘 밸리

Lyft, 트럼프 反이민 명령 반대 선언

트럼프 대통령의 무슬림 국가 출신자 입국금지 명령에 맞서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가 공식 반대 성명을 내놓았다.


모든 리프트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이 행정명령에 반대하고, 우리 커뮤니티의 가치를 위협하는 이슈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하며, 해당 행정명령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ACLU(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라는 단체에 백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국가 출신 직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대형 테크 기업들도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았으나, 공식적인 채널로 직접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리프트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시리아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중단한다는 내용이며, 이로 인해 미국 공항에서 수백명의 이민자, 난민 등이 다시 본국으로 강제 추방당하여 법원에서 이를 잠정 제지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Update: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역시 5년간 10,000명의 난민을 고용하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반이민/난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 


시사점
운전기사 중 상당수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리프트 입장에서는 이러한 반이민 정책과 정서는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리프트의 강력한 경쟁자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위원으로 현 정권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 인터넷에서는 #DeleteUber 해시태그를 통한 우버 앱 삭제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맞서 뉴욕 택시노조가 JFK 공항 운행을 거부하자 우버는 이에 동참하지 않고 늘어난 수요에 대한 요금인상을 하지않아 사실상 파업이 무위로 돌아가, 트럼프 정권에 협조하는 (몇 안되는 테크회사인) 우버에 대한 반감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리프트가 해당 성명을 내놓자마자 이를 의식한 우버는 더 큰 금액인 삼백만 달러를 자사의 운전자들 중 해당 국가 출신의 법률자문을 돕는데 쓰겠다고 발표했으나 리프트가 기부를 약속한 ACLU는 트럼프 정권에 가장 직접적으로 저항하는 단체 중 하나인지라, 두 회사의 행보가 더욱 대조되는 상황이다. 또한, 우버는 정작 미국 외에서는 “공유경제”의 기치 하에 각국 정부들과 마찰이 가장 심했던 비협조적인 미국 기업으로 손꼽혔기 때문에, 자사의 이익을 위해 위선을 일삼는 기업이라는 평까지 듣고 있다.

리프트와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기사들이 이민자들로 구성되어있는 우버가 기사들과 소비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으나, 자동차 산업으로 대표되는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트럼프의 의지와 맞물려 완성차 업체들과의 더욱 긴밀한 제휴 및 자율 주행 등 규제 위험부담이 큰 신규사업을 정부 지지 하에 밀어붙이고자 하는 우버의 베팅이 아닐까 싶다. 8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믿고 다소 반발이 있더라도 밀어붙이겠다는 심산일 수도 있다. 다만, 이번 트럼프의 행정명령이 가져온 미국 사회 내에서의 파급력이 워낙 큰지라, 자칫 잘못하다간 우버가 그리는 장기 비전이 실현되기도 전에 우버와 리프트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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