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29 (일)

창조경제타운

[캐럿 양준식 대표] “생활의 불편함이 사업의 원동력”

“생활의 불편함이 사업의 원동력”

- 런드리를 개발한 양준식 캐럿 대표 -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들 하지요. 이 말을 뒤집어 보면 무언가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어야 좋은 발명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직접 불편을 겪어 보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지 분명하게 보이니까요.

그래서 생활에서 찾은 아이디어가 성공적인 사업의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의류관리기인 ‘런드리’가 바로 그런 사례인데요, 와이셔츠를 매일 다림질하는 것이 불편했던 한 직장인의 아이디어가 훌륭한 사업 아이템으로 재탄생했지요. 직업교육 강사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양준식 대표와 함께,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이 어떻게 성공의 열쇠가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보통의 직장인이 의류관리기기를 고안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런드리를 개발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 제가 하던 일은 직업교육 강사였어요. 자연히 일할 때 반드시 정장을 입어야만 했지요.
 
그런데 정장을 입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와이셔츠가 참 골치입니다. 반나절만 입어도 곧잘 구겨지고, 매번 빨 때마다 다려 입어야 하고, 그렇다고 세탁소에 맡기자니 돈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시중에 구겨지지 않는다며 링클프리 셔츠를 팔고 있습니다만, 저처럼 정장을 입고 활동이 많은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었어요.
 
그런데 장마철에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습한 날씨 탓에 기껏 빤 옷에서 냄새도 나고 잘 마르지 않기도 했는데, 급한 마음에 빨래를 들고 열심히 흔들어 본 거에요. 그랬더니 빨래가 빨리 마르는데다 구김까지 퍼졌어요. 그래서 고안한 것이 런드리죠. 빨래를 계속 흔들어서 옷도 빨리 마르게 하고 주름도 펴지게 하는 기구요.



창조경제타운은 어떻게 연을 맺게 됐나요?

런드리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나서 2013년 8월에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출했습니다. 처음 아이디어 낼 때의 이름은 ‘빨래 안 다려’였어요. 조금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것만큼 런드리를 제대로 표현한 문구는 없었죠.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출품했을 때, 기능성과 독창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게다가 구김이 가지 않게 옷을 관리하는 기기는 수요가 분명해서 시장성도 인정받았지요. 그래서 멘토링 지원부터 사업화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의 런드리는 지금과 같은 모양이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맞아요. 원래 고안했던 것은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것 같은 커다란 옷걸이 모양의 장치였어요. 셔츠를 최대한 넓게 펼쳐서 구김 없이 말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처음 고안했던 아이디어에는 잘 부합하는 물건이었죠.
 
그런데 문제는 이게 너무 크다는 것이었어요. 가로 2m, 세로 1m에 달하는지라 제작비도 많이 들었고 둘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죠. 이런 문제로 아이디어가 좋은데도 상품성이 깍인다는 지적을 받았어요. 다행히 창조경제타운 멘토링 때 소형 가전제품으로 다시 고안해볼 것을 권고받아서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었죠.


초기 런드리는 옷걸이가 주렁주렁 달린 모양이었습니다.

런드리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작으면서도 사용이 간편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러자면 모든 선을 없앨 필요가 있었죠. 자연히 충전할 수 있고 무선 사용이 가능한 소형 가전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최종적으로 탄생한 제품은 최대 5~6시간 무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숙박업소용은 자주 충전하기가 곤란하니 유선으로 개발했지요.
 
 
직장생활을 하다 창업을 하려니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개발 과정이 쉽진 않았지요. 특히 섬유마다 특징이 다르다보니 섬유의 구조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이는 진동으로 주름을 펴는 런드리의 기능과 직결되는 부분인데요, 옷감에 한 방향으로 힘을 주면 섬유 구조가 늘어나면서 엉켜 있던 섬유의 결합 구조가 재배열됩니다. 빨래하고 나서 주름이 덜 가라고 탁탁 터는 행위가 바로 옷감에 힘을 줘서 구조를 재배열하는 것이지요.
 
이 때 중요한 것이 옷감 전체에 수분과 힘을 고르게 가하는 것입니다. 런드리를 개발하는 데 들어간 2년여의 시간 대부분이 정확한 힘을 계산하는 데 투자됐습니다. 이 때문에 모터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지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런드리의 기술을 기반으로 후속 제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연을 맺은 투자자들 덕분에 2015년 두 번째 런드리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업그레이드형인 런드리 핫 윈드입니다. 기존의 런드리에 회전 날개를 달고 열풍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대용량 배터리도 장착해서 사용시간도 늘렸어요.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

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데서 아이디어가 나오고, 아이디어가 기술이 되며, 기술이 제품을 탄생시킵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출발점만 명확하다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으니, 생활의 소소한 불편함을 사업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창조경제타운과 같은 열린 창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창조경제타운이 아니었다면, 제가 평범한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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