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수)

스타트업

대기업-스타트업 간 협업 활발 IT업계 ‘카피캣’ 논란, 선 순환 생태계 조성으로 극복

IT업계 유망 스타트업, ‘제발 베끼지 말아주세요’ 광고 문구 눈길
대기업-스타트업 상호 장기생존 가능한 선 순환 생태계에 한 발 다가서



얼마 전 ‘대기업-스타트업 베끼기’ 논란이 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해만 해도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낀 ‘카피캣(모조품)’ 의혹 사례가 수 차례 제기되고 있다.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의 IT업계에서는 이처럼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교묘하게 베껴서 출시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아이디어가 곧 자산이자 생명인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대기업의 표절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트업이 충분한 경쟁력과 높은 진입장벽을 뚫고서 시장에 진입할지라도,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득권을 활용하면 스타트업에게는 상당한 데미지를 가져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논란을 뒤로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 동안 문제시되던 ‘카피캣’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제휴를 하는 등 동반성장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업계 유망 스타트업, 대기업과의 제휴 의지 고조

‘마이셀럽스’는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신개념 취향 검색 서비스를 출시했다. 검색어와 키워드를 몰라도 내 취향에 맞는 검색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으며, 중복 검색의 허점을 피해 인공지능이 검색결과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해주는 등의 사용자 편의를 지향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해당 서비스 첫 화면의 광고 메시지인 “제발 베끼지 말아주세요”다. 이와 같은 직접적인 문구로 광고까지 한 까닭 역시 대기업의 아이디어 표절 선례 때문이다. 마이셀럽스는 단순 디자인 및 템플릿 등 표면적으로는 쉽게 베낄 수 있지만, 구글 인공 지능 부문 CTO 및 전문 개발진의 핵심 기술력이 동반된 오리지널 기술은 절대 모방할 수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같은 마이셀럽스의 서비스는 대기업도 적극 도입하고 있어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성공적인 제휴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셀럽스는 라이브 콘텐츠 제작 툴을 통해 모듈을 제공하는 ‘모듈러(moduler)’로서, 현재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롯데 그룹 등 대기업 및 언론사,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마이셀럽스와 제휴를 맺은 서비스 업체들은 사용자 편의 및 정보 제공 등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대기업-스타트업이 상호 장기생존이 가능한 선 순환 생태계로 한 발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스타트업, 앱 사업분야에서 상호 윈윈 전략 나서

대기업들은 소비자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앱 사업분야에서 윈윈 모델을 모색하며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운영사 ㈜모비틀이 운영하는 관리비 할인 앱 ‘줌마슬라이드’가 한샘 홈케어 서비스와 사업 제휴를 맺고 본격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모비틀이 제공하는 ‘줌마슬라이드’는 광고 확인만 하면 즉시 아파트 관리비를 차감 받을 수 있는 앱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으로 지역정보와 서비스를 광고로 전환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 이에 줌마슬라이드와 한샘홈케어는 합리적이고 안정적이며, 안심할 수 있는 청소, 홈케어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사업제휴를 하게 됐다.

 

▲대기업,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육성해 스타트업 기술 직접 상용화

롯데 그룹은 올해 초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입주기업에는 초기 투자금과 입주공간, 컨설팅, 협력사 협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기 입주기업(엘캠프) 선발을 마쳤다. 1기 입주기업 가운데 XRE와 CK인터스틸, 맵씨가 각각 롯데칠성, 롯데건설, 롯데닷컴과 협업을 시작했거나 논의 중이다. 2기에 선발된 스타트업도 롯데 계열사와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체형에 맞는 여성속옷을 추천하는 `럭스벨`, 렌터카 역경매 플랫폼 `칼퇴근` 등 유통그룹인 롯데에 필요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채택했다.

 

▲보수적 이미지의 대기업, 사내 스타트업 육성

스타트업을 사내에서 육성하는 대형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아주그룹이다. 보수적 이미지의 아주그룹은 최근 그룹 미래전략실 산하에 사내 스타트업인 'NEST'를 설립했다. 이 스타트업은 사업화가 최종 결정될 경우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의 성격을 갖춘 독립법인으로 분사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아주그룹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 함께 벤처투자 지원은 물론, 유휴공간 활용을 통한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자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 개념의 창업에도 직접 뛰어 들었다.

 

마이셀럽스 신지현 대표는 “최근 ‘카피캣’ 논란이 대기업-스타트업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만큼 함께 협업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향후 선 순환되는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 사진제공 : 마이셀럽스

웹사이트 : https://www.myceleb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