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7 (목)

창조경제타운

[타운이 만난 사람들 08] 논리적 사고를 공학적인 개념으로 풀어내는 에너지 기술 분야의 전문가, (주)씨이피 김성두 대표



“안 된다는 말보단 객관적 자료로 설득하려고 합니다.”




창조경제타운 우수 멘토로 선정돼 표창을 받은 김성두 멘토를 만나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전남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멘토가 창업보육센터에 있다는 것이 약간 의아했습니다. 찾아간 회사 사무실 역시 이제 창업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업 기업이라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아침 일찍 만난 김성두 멘토는 이제 갓 불혹이 된 젊은 사장이었습니다. 이런 인물이 어떻게 그토록 뛰어난 멘토링을 펼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이 몰려왔습니다. 원래 수자원 개발 분야의 설계 엔지니어였다는 그에게 직접 비결을 들어봤습니다.

 


창조경제타운 멘토가 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 역시 직장인에서 창업자가 된 사례입니다. 수자원 개발 쪽 설계를 하던 엔지니어였는데, 어느 날 우리나라의 수많은 하천을 이용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다 소수력 발전이라는 아이템을 들고 창업을 하게 된 거죠. 창업을 위해 관련 교육을 1년간 열심히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알게 된 분들과 함께 의기투합하기도 하고, 살짝 배신도 당하면서 창업에 대해 많은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습니다. 창업 초기 기업의 불안한 상황을 모두 답습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이 저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창조경제타운이 오픈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모르는 사람에게 도와주자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죠. 그래서 멘토 신청을 했고 기술·환경·에너지 분야의 기술 자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 의지에 진실성이 느껴졌는지 반응도 좋았고 우수 멘토로 선정되면서 활동이 많아졌습니다.

 


멘토링을 해 주신 분은 많았나요?



김성두 멘토의 ㈜씨이피는 발전기용 터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본인이 얼마 전 창업한 새내기 기업인으로서, 창업자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멘토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추 잡아서 150건 이상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문위원까지 맡다 보니 멘토링 활동이 조금 위축된 감이 있지만, 다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질문에 대해 답변하려고 야근을 할 정도였습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들의 질문을 직원들까지 동원해서 계산하고 점검해서 답변을 드렸으니까요. 비공식적이지만 오프라인으로도 30~40명 정도 만난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 사무실까지 직접 찾아오셨죠. 제가 만나본 일반인 분들은 ‘과연 정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들어나 줄까’하는 자괴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멘토라는 사람이 자기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 주는 차체만으로도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중에는 물론 아이디어가 좋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은 국가 R&D 과제나 중기청, 테크노파크 등에 추천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멘티분들에게 인기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받기 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자신의 계산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이 많죠. 사실 건건이 전부 면밀하게 검토하기에는 너무 많은 질문이 올라옵니다. 한때는 새벽 1, 2시까지 답변을 달아도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대부분의 멘티는 기술적으로 계산하고 역학을 확인해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학적인 부분이 약해서 논리가 꼬이고 그 결과 과대평가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공학적으로 계산해서 직접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해석까지 전부 해 드렸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개념적인 부분만 알려드리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타운 활동으로 받은 표창장


결론적으로 저는 일단 안 된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라도 끝까지 들어줍니다. 그리고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많이 들어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비결 아닐까요. 실제 창조경제타운의 멘토 분 중에서 처음부터 단호하게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멘토링을 신청하신 분들은 안 된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화부터 내지 마시고, 깊이 한숨을 들이쉰 후 자신의 아이템을 타인의 시선으로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으시겠네요.

 

에너지 관련 기술 지도를 맡다 보니 답답했던 사례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한동력아이디어였습니다. 어느 정도 계산 결과를 보여드릴 수는 있었지만, 애초부터 답이 없는 걸 우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이해시키고, 창조경제타운에도 민원이 들어가지 않도록 이해시키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무한동력은 연세가 많은 분이 자주 들고 오십니다. 답답한 마음에 사무실까지 찾아오셔서 하소연을 하십니다. 그 외에도 실제 성능보다 과대평가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기존 제품보다 10~20%의 효율이 높은 정도를 100~200%로 생각하시는 경우도 봤습니다. 이런 분에게는 계산식과 제품 설계 등 기술적인 내용을 많이 알려드렸습니다. 이런 사태들은 결국, 공학적 개념과 논리적 개념을 혼동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런 경우 객관적 증명과 제품 가치를 잡아줬을 때 서로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론적 배경 없이 경험만으로 아이디어를 내시는 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김성두 멘토는 공학적인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를 조언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분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이디어는 무수하게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창업은 하나의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긴 힘듭니다. 최종 아이템을 고를 때면 사업이 가능한지, 아니면 단순 호기심인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생각 없이 그냥 자아실현 정도를 위한 사람이 뜻밖에 많았습니다. 절실함 없이 취업도 안 되고, 백수로 있기보단 분위기에 취해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지 마십시오.

 


창조경제타운이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창조경제타운에 접속해서 멘토링을 받거나 정보를 얻는 사람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3년이 되기까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분들이 많은 노력을 하신 결과인 듯 합니다. 더불어 수많은 멘토 분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창조경제타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창조경제타운에 고마운 점이 많습니다. 창업해서 힘든 시기에 멘토로 활동하면서 오히려 저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창조경제타운이 앞으로도 계속 개선되면서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창조경제타운